대구 '서러운 떡볶이 아줌마' 큰 파장

중앙일보

입력

22일 오전 대구시 달서구청은 성당동 두류종합시장 46개 점포천막 등 노점상에 대해 철거 행정대집행을 통한 강제철거를 실시했다. 【대구=뉴시스】

대구의 한 시장에서 한 노점상의 강제철거 상황을 찍은 사진 한 장이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뜨겁게 달구는 등 커다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22일 뉴시스가 보도한 '서러운 떡볶이 아줌마'라는 제목의 사진기사에는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1만6000여개, '다음'에서도 4000여개의 댓글이 달리는 등 화제가 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열심히 살아가려는 노점상에게 너무한 것 아니냐'는 동정론과 '어쨌든 법은 지켜야 한다'는 원칙론으로 나뉜 채 열띤 논쟁을 벌이고 있다.

아이디 'rainel'을 사용하는 한 네티즌은 "시장 상인들은 전부 이명박 당선인을 찍었을 텐데.."라며 "지금 이명박이 내놓는 정책들은 전부 서민들을 살리는 것이 아니라 죽이는 정책"이라며 새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또 다른 네티즌 'yoonsork48'은 "이 기사를 보자마자 눈물이 찔끔 났다. 대한민국을 다시 일으킨 세대인 60대 할머니에게 너무한 것 아니냐"며 "새벽 4시부터 나와 장사 준비하시고 자식들 대학 보내기 위해 살 고생, 죽을 고생한 분한테 너무한 것 아니냐"고 울분을 토했다.

이 댓글에는 23일 현재 240여개가 넘는 또 다른 댓글들이 달리며 많은 네티즌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아이디 'overdes2'는 "노점상이고 법을 지켜야만 되고 안 지켰을 땐 그에 합당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며 "아직 우리사회가 성숙하지 않아서 많은 허점이 존재하지만 지킬 건 지켜야 한다"는 반대 입장을 보였다.

아이디 '절대행운권'을 사용하는 네티즌은 "국가로서는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며 "너무 정에만 휩싸여도 안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 'ssvw'는 "둘 다 잘한 건 아니다. 노점상은 원칙을 무시했고 철거반은 최소한의 윤리를 지켜야 했다"며 중립적인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포털사이트에서 공방이 이어짐과 동시에 네티즌들의 성토는 노점상 강제철거를 진행한 대구 달서구청으로 향했다.

이날 달서구청 홈페이지 '달서구민의 소리' 게시판에는 구청에 대한 수백 개의 비난 글이 쏟아지면서 게시판이 때 아닌 몸살을 앓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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