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깝다, 염기훈의 그림 같은 발리슛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50호 03면

염기훈 선수가 23일 오후 중국 충칭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동아시아 선수권대회 대일본전에서 골을 성공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 [충칭=양광삼 기자]

염기훈(25ㆍ울산)의 날아차기 왼발 발리슛이 일본의 골네트를 흔드는 순간 5년간 이어오던 일본전 무득점 행진이 끝났다. 318분 만이었다.

동아시아대회 한·일戰, 선제골 못 지켜 1대1 무승부

2003년 5월 31일 도쿄에서 열린 한ㆍ일전에서 후반 41분 안정환이 득점한 후 네 경기 만에 일본의 골문을 열었다. 하지만 간판 공격수 박주영 없이 일본에 맞선 한국의 젊은 선수들은 경험 부족으로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동점골을 내줬다.

한국은 23일 충칭 올림픽센터에서 열린 제3회 동아시아선수권대회 마지막 경기에서 일
본과 1-1로 비겨 1승 2무를 기록했다. 70차례 한·일전 전적에서 38승20무12패(2000년 이후 대결에선 2승4무2패)의 우세를 이어갔지만 진한 아쉬움을 남긴 한 판이었다.

전반 2분 김남일의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기선을 제압한 한국은 강한 압박으로 일본의 미드필드 플레이를 차단한 뒤 매섭게 몰아쳤다. 전반 14분 박원재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왼발 크로스가 조진수의 머리를 맞지 않고 뒤로 흘렀다. 골지역 중앙에서 웅크리고 있던 염기훈이 몸을 활짝 펼치며 왼발 가위차기슛으로 일본의 골망을 흔들었다. 20일 북한전(1-1)에 이어 2경기 연속골이자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였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