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特需 관련업계 희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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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올해 처음 실시되는 전국동시 지방선거와 관련한 인쇄수요가 짧은 기간에 몰려 인쇄업계가 몸살을 앓을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매번 선거때마다 큰 재미를 봤던 판촉물업체들은 정부의 엄격한 선거관리로 주문량이 끊겨 울상을 짓고 있다.
국내 최대규모인 삼화인쇄소 박삼협(朴三俠)영업부장은 18일『개인홍보물은 미리 인쇄해 둘 수 있지만 12일 후보등록이 마감되고 추첨을 거쳐 기호가 정해지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인쇄수요가몰려 상당한 혼란이 우려된다』고 밝혔다.그는 또 『선거가 2개월여밖에 안 남았지만 과거 선거와는 달리 인쇄소에서는 아직 선거경기를 못 느끼고 있고 다른 인쇄업체도 비슷한 형편인 것으로안다』고 덧붙였다.
많은 입후보자수를 고려할 때 종이소비나 인쇄수요,각종 선거관련 판촉물등의 소비가 엄청날 것이라고 업계에서는 예상했으나 선거가 2개월여 앞으로 다가선 현시점에서 업계는 변화를 별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92년 대선 때보다 못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편 종이소비량은 지난 대선(2만~2만5천t추정)보다크게 줄어든 1만5천t 전후일 것이라는 게 제지업계의 대체적인추정이다.
종합정치홍보업체인 하나애드컴의 이종하(李鍾夏)사장은 『현재 20명의 예비후보자로부터 선거홍보 의뢰를 받고 있으나 충실한 홍보대행을 위해 선별하고 있다』고 말했다.더욱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는 부문은 선거 때마다 유권자에게 줄 판촉물 을 만드는 업체들. 통합선거법이 매우 강화된데다 정부도 공명선거를 여러차례 강조했기 때문에 선거홍보물을 돌리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식기류.열쇠고리류등을 생산하는 천지기념사 정무용(鄭茂容)사장은 『오히려 선거 앞두고 판촉물주문이 더 부진하다』고 말했다. 〈洪源善.高允禧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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