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야시절의 노무현이 아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4일 올 초 새로 구성된 민주노총 지도부와 청와대에서 오찬 간담회를 했다. 민주노총 이수호 위원장은 盧대통령과 전교조 합법화 운동을 함께 했다. 배석한 김대환 노동부 장관과는 고교 동창이다. 이 같은 인연 때문인지 노정(勞政)간 대립이 노출됐던 지난해 전임 민주노총 지도부와의 간담회 때와는 달리 "시종 화기애애했다"고 권재철 노동비서관이 전했다.

盧대통령은 구속 노동자 문제 등 현안에 대한 민주노총 측의 건의를 받고 "재야시절이나 국회의원 때의 노무현이 아니다"고 말했다. "국정의 책임자가 되고 보니 변할 수밖에 없었고, 세상 역시 급변하고 있다"며 노동계의 요구를 모두 수용할 수 없는 데 대한 이해를 구했다고 한다.

盧대통령은 "시장의 기능을 무시하기 어려운 만큼 시장의 저항과 반발이 최소화되는 범위에서 노력하자"며 "공공부문의 노사 및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면 전체 노동시장에도 영향이 미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성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