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의원 태운 미군 헬기 아프간에서 불시착 - 모두 무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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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헬기 참사가 일어나 국민적 슬픔이 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상원의원 3명을 태우고 아프가니스탄을 시찰하던 헬리콥터가 21일(현지시간) 갑자기 몰아친 눈폭풍을 만나 산간 지역에 불시착,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헬기에 탄 상원의원은 전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존 케리(민주, 매사추세츠주), 조지프 바이든(민주, 델라웨어주), 그리고 척 헤이글 상원의원(민주, 네브래스카주) 등 3명으로, 다행히 이번 불시착 사고로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의원들은 파키스탄 지역의 총선을 비롯해 터키와 아프가니스탄 등을 시찰하기 위해 이곳을 들렀으며, 아프가니스탄 현지 순찰을 마치고 바그람 공군기지로 향하던 중이었다.

이들을 태운 헬기는 추운 날씨 속에 산간 지역에 갑자기 불어닥친 눈폭풍을 만나면서 기체가 쏠리면서 불시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헬기가 왜 불시착하게 됐는지와 기종은 알려지지 않았다.

생명을 위협했던 불의의 사고를 만나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 케리 의원 등은 산간 지역에 불시착한 탓에 다른 헬기가 이들을 철수시킬 때까지 수시간 동안 머물렀으며, 이후 기지로 안전하게 돌아온 뒤 터키의 앙카라로 향했다.

케리 의원은 이와 관련, 불시착 사고에도 불구하고 안전하게 호송해준 미군 당국에 감사를 표했으며, 아프가니스탄 미군에 대해 "언제나 훌륭히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데 대해 노고를 치하한다"고 서면으로 감사의 뜻을 남겼다고 군 당국은 밝혔다. 【워싱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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