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경부고속도·올림픽대로 혼잡구간…승용차는 돈 내는 ‘버스전용로’ 만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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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고속도로와 서울 올림픽대로 일부 구간에 ‘다인승 차량 우선차로(핫레인·HOT Lane)’가 도입될 전망이다.

별도의 차로를 만들어 일정 탑승 인원 이상의 차량은 무료 이용하지만, 일반 승용차는 통행료를 내야 하는 제도다. 정체를 피해 빨리 달리고 싶은 승용차는 돈을 내고 이용할 수 있어 외국에선 ‘핫레인’이라고 불린다. 대통령직 인수위는 ‘핫 레인’ 도입을 포함한 ‘수도권 광역교통 개선 대책’을 21일 발표했다. 인수위 측은 “수송 효율이 높은 다인승 차량에 대해 우선 통행권을 줘 도시고속도로의 통행량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인수위에 따르면 핫레인은 상습 정체 구역인 경부고속도로 한남IC~판교IC(20.2㎞) 구간과 올림픽대로 여의도~잠실(19.7㎞) 구간에 우선 도입한 뒤 강변북로나 내부순환도로 등에 확대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그러나 제 구실을 못하는 간선도로의 문제점을 사실상 유료화하는 방법으로 해결하려 한다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핫레인을 만들 경우 나머지 차선에 차량이 몰려 혼잡이 심해질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인수위는 ▶중앙버스전용차로제 확대 ▶광역 급행버스 도입 등 수도권 출퇴근 소요 시간을 대폭 줄이겠다는 방안도 내놓았다.

이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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