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 오움敎 예언소동 準戰時상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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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오움진리교의 아사하라 쇼코(麻原彰晃)교주가 도쿄(東京)에서 핵폭탄과 맞먹는 큰 재앙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언한 15일 도쿄중심가는 인적이 뜸해지고 백화점.대형상점들이 일부 철시하는등 일종의 공황(恐慌)상태에 돌입.
日경찰은 이날 기동대원등 2만여명에 방탄조끼.방독면을 휴대토록 하고 신주쿠(新宿)일대등에 집중 배치,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아사하라교주의 예언소동이 벌어진 15일 도쿄시내는 경찰의 삼엄한 경비속에 1천2백만의 도시 전체가 공포 분위기.
특히 여느때 같으면 인산인해를 이루던 신주쿠는 평소보다 사람들이 3분의1가량으로 줄었으며 고층건물을 이용한 독가스 살포를막기 위한 헬리콥터가 떠다녀 準전시(戰時)같은 긴장감이 감돌기도. ○…신주쿠驛 동쪽 출입구 근처의 상점가에는 15일 평소 주말보다 통행이 훨씬 줄어 썰렁한 분위기.상점 군데군데에는 셔터를 내린채「임시휴업」이란 팻말이 붙어있는 모습.
각 교차로에는 2인1조의 제복 경관이 삼엄한 경계를 펼치고 있으며 백화점등에서는 자체 경비대를 조직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유명점술가도 休業 ○…젊은이들이 모이는 패스트푸드店에도출입문 앞에서 경비원이 손님들을 일일이 점검하고 있으며 신주쿠거리의 유명한 점술가들도 이날은 대부분 휴업.
***自販機도 완전밀폐 ○…에이단(營團)지하철 신주쿠역에서는「특별경비원」이란 완장을 찬 직원들이 역구내와 차량안을 계속 순회. 또 지하철역 구내매점에서는 일체의 음료수를 팔지 않는 한편 자판기에도 구멍마다 테이프를 붙여놓은 상태.구내 매점에서유일하게 잘 팔리는 것은 오움진리교 관련 뉴스를 1면에 크게 보도한 스포츠신문들뿐이었다.
***철도회사 경비 증강 ○…도쿄시내 지하철회사는 지난달 20일 독가스테러사건이 발생한뒤 1백20명으로 순찰활동을 벌였으나 이날 1백80명을 증원,엄중 경계를 벌였으며 일요일인 16일에도 계속 경계활동을 펼칠 계획.
東일본철도도 순찰인원을 평소보다 3백명 늘린 1천3백명으로 늘린 데 이어 열차내 쓰레기통을 아예 봉쇄하고 음료수 판매와 유료보관함 사용을 중지시켰다.
한편 하네다(羽田)공항도 로비의 쓰레기통을 폐쇄하는등 비상근무에 돌입.
***수돗물 오염에 대비 ○…쌍둥이 고층건물인 도쿄 도청(都廳)도 평소 옥상을 전망대로 개방했으나 이날은 빨리 문을 닫았고 의회棟 식당과 지하주차장도 폐쇄했다.
도쿄都 수도국도 시내 11개소의 정수장과 급수소에 대한 경비를 대폭 강화해「수돗물 오염」에 대비.
***쓰레기통 사용 규제 ○…도쿄 우에노(上野)동물원은 경비원 증원과 함께 쓰레기통을 매점이 있는 네곳만 이용토록 하고 나머지는 일시 폐쇄.
[東京=金國振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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