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철도公社 바람직한 발전방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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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자동차의 폭발적 보급으로 철도가 도로와 경쟁할 수 있는 교통시설이 된지 오래나 우리나라의 철도운영은 옛날 방식 그대로다.
따라서 경쟁에서 밀리고 기업성은 점차 상실돼 갔다.
우리나라 철도의 문제점은 철도청이 시설건설과 운영을 동시에 맡고있어 수송서비스 이외의 다른 서비스는 전혀 하지 못하는데 있다.여기에다 수송서비스에서 나오는 자체 채산성도 낮아 오로지정부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철도 수입에 있어 우리나라는 수송서비스 제공에 의한 운임수입이 대부분이다.일본 민영 철도의 경우 수송 수입은 전체의 50%정도에 불과하며 유럽도 여객및 화물 수송만이 아닌 철도를 이용한 여러가지 사업을 하고 있다.철도는 대부분 도 시중심에서 외곽을 연결하고 있기 때문에 택지개발사업과 상업시설 운영.사무실 임대.호텔 관광업.백화점등 다양한 부대사업을 벌일 수 있으며 수송서비스만 해도 새롭고 매력있는 상품개발이 가능하다.
구조적 혁신을 통해 도로 교통수단과 수송서비스 경쟁을 벌이고철도 내부에서도 직능별.지역별로 책임경영제를 도입,생산성을 높여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철도시설 건설과 영업을 분리,시설분야는 정부가 책임지고 영업과 승객들에 대한 서비스 향상은 철도운영자가 맡아야 한다.
철도는 이제 시대변화에 맞도록 승객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새로운 매력을 찾아내야 한다.
따라서 과거와 같은 운영체제에서 탈피해 철도의 공공성에다 기업성을 가미한 운영체제로의 전환이 필요하다.이런 점에서 철도공사화는 바람직한 방향이다.
그러나 단지 공사로 간판만 바꾸어 건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외부적 조건 변화뿐 아니라 직원들의 지속적인 의식개혁도 이뤄나가야 한다.철도종사자들은 기업적 마인드를 도입해 건전경영을 통한 서비스 제고를 이루어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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