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테나>美만화영화 "심슨" 꼬마팬에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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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툭 튀어 나온 눈에 늘 고래고래 소리지르는 아버지.우스꽝스런높은 헤어 스타일에 잔소리만 늘어놓는 어머니.그리고 말썽꾸러기세 아이들.
매주 월요일 저녁시간대에 어머니와 어린이들이 즐겨보던 가족만화영화『심슨』이 하마터면 브라운관에서 사라질뻔 했다가 우여곡절끝에 되살아났다.
MBC측은 이번 봄철 프로개편때 프라임타임대에 편성돼 있는 이 프로의 폐지를 한때 검토했으나 워낙 인기가 높다는 것때문에오히려 방영시간을 종전보다 5분 늘려 재편성한 것.당초 매주 월요일 오후7시10분부터 8시까지 돼 있던 방영 시간이 17일부터 오후7시5분부터 8시까지로 5분 늘어났다.
이처럼 만화영화 한편이 돈을 퍼붓는 황금시간대의 다른 방송국프로그램과의 경쟁에서 당당히 버티고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무엇보다 어린이들이 『심슨,심슨』하며 제 친구 이름처럼 부르고 다닐 정도로 재미와 친숙감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70년대 청소년기를 보낸 부모층이 만화에 별다른 거부감을 보이지 않는다는 것도 한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이 만화영화는 미국 폭스 네트워크에서 지난 90년1월 첫 방영된 것.
이것을 MBC가 올초 가져다가 그야말로 파격적으로 오후7시 시간대에 집어넣었고 이 전략은 그대로 맞아 떨어져 간판 인기물로자리잡았다.이 만화영화는 전형적인 미국 중산층 가정을 그린 게특징.못말리는 심슨가족이 이를 재료로 웃음을 만들어내 선사한다. 비록 만화지만 현실감이 넘쳐 만화 주인공 하나하나가 마치 실제 주변의 인물처럼 느껴지는 것도 매력이다.
다루는 내용도 교육.경제.환경등으로 폭넓고 메시지도 교훈적이다. 그러나 미국 문화가 감수성이 예민한 어린이들에게 여과없이그대로 주입될 공산이 크다는 우려가 있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金光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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