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U대회 聖火채화지 명륜당이냐 평화의문이냐논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9면

『명륜당(明倫堂)이냐,「평화의 문」이냐.』 95겨울유니버시아드(전주.무주)를 빛낼 성화채화지 결정이 초읽기에 들어갔다.U대회조직위원회(위원장.高炳佑)는 이번주 안으로 문화식전및 자문위원회를 열어 성화채화지를 최종 결정한다.
조직위 기획자문위가 채화지후보로 잡은 곳은 성균관대학교안에 위치한 명륜당과 올림픽공원내의 「평화의 문」,지리산 노고단,그리고 진안의 마이산등 네군데.
이어령(李御寧)이화여대 석좌교수를 위원장으로 하는 기획자문위원단(6명)은 후보지낙점을 놓고 지난해말부터 수개월동안 숙의를거듭해왔으며,현재는 명륜당과 평화의 문 두곳으로 압축된 상태.
노고단과 마이산은 개최지에 인접해 있는 탓에 당 초 전북도에서강하게 추천했으나「명분이 약하다」는 이유로 일찌감치 제외됐다.
최종후보로 남은 두곳은 나름대로 타당성과 약점을 갖고있다.
유력후보로 거론중인 명륜당은 성균관대 교정에 자리한 유교사당으로 6백년역사의 우리나라 대학의 시원지(始源地)라는 점이 크게 어필하고 있다.이규태(李圭泰)자문위원등은 『유니버시아드가 세계대학생들의 스포츠.문화축전인 만큼 한국대학의 효시인 성균관내 명륜당에서의 채화가 가장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더구나 동양문화의 정수라 할 윤리.도덕교육의 현장을 각박한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세계의 젊은 대학생들에게 보여줌으로써 우리민족자존의 기회로 삼을수 있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받고있는 중이다. 다만 약점이라면 유교라는 특정종교의 색채를 띠고있다는점이나 유교가 이미 민족의 전통윤리로 자리잡은 마당에 종교색은별 의미가 없다는 주장이 크게 설득력을 얻고 있다.
경합지인 평화의 문은 88서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낸 한국체육의 메카로 올림픽 정신의 계승이라는 차원에서 점수를 얻고 있으나 순수 대학생들의 스포츠잔치에 굳이 올림픽운동을 들먹이며연관지을 필요성이 있겠느냐는 반론도 적지않다.
申東在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