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게임 암호해독 천재 5인방을 잡아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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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슈퍼컴퓨터로도 풀기 어렵다는 일본의 최신 컴퓨터 게임기 복제방지장치를 1~2주만에 뚝딱 해독해내는 서울 청계천의 컴퓨터 천재 5인방.
서울 청계천과 용산일대의 컴퓨터 시장을 주름잡는 이들은 일체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숨어서 활동한다.얼굴없는 컴퓨터 해독자인 셈이다.자신들이 하는 일이 불법인데다 이들 대부분이 명문대학 공대 출신으로 나름의「양심」때문인지 점조 직 형태의 익명으로 활동하고 있다.보수도 천재급답게 1건의 게임 프로그램을 해독하는데 1천만원 이상씩 챙긴다.
11일 컴퓨터 게임 프로그램 기판을 불법복제.판매한 업자 59명을 적발,이중 21명을 구속한 서울지검 서부지청은 이들 5인방중 이번 사건에 연루된 金모(35)씨를 뒤쫓고 있다.
金씨는 지난해 11월 일본의 컴퓨터 게임 전문 메이커인 SNK측이 개발한「사무라이2」라는 최신 게임프로그램에 부착된 복제방지장치(액텔)를 2주만에 해독,이 게임의 불법복사를 가능케 한 첨단 범죄자.
SNK측은 당시 2백억원의 개발비를 들인 이 칩을 해독하는데는 슈퍼컴퓨터로 풀어도 6개월이 넘게 걸린다고 장담했다.
SNK등 컴퓨터 게임 제작업자들은 40조원 규모의 세계시장을장악하기 위해 막대한 개발비 외에 수백억원씩 들여 복제방지 장치를 만들어 복제가능성을 차단하고 있다.
검찰은 金씨가 서울의 명문대 공대를 나온 30대의 컴퓨터 전문가며 졸업후 모 대기업에서 컴퓨터 회로전문가로 10여년 근무하다 최근 청계천지역에서 소프트웨어 개발회사를 운영한다는 정보를 입수,金씨를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金씨 외에 4명의 복제방지장치 해독 전문가중 최고의 실력자는 朴이라는 성만 알려진 30대 중반의 남자라고 파악하고있다. 〈崔熒奎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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