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판촉에 향토애 공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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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국내 대표적 소주업체인 진로와 전북 익산에 본사를 두고 있는 하이트 소주가 애향심을 앞세워 시장 선점을 위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진로는 지난해 말 전북도와 공동으로 소주 한 병당 2원씩 적립,2억 원을 모아 장학기금으로 내놓겠다는 '참이슬 전북사랑기금' 조성 계획을 발표한 뒤 최근 도내 일간지 등을 통해 대대적인 광고를 했다.

그러자 시장잠식에 위협을 느낀 하이트 소주도 광고를 통해 "진정한 애향심은 돈 몇 푼 내는 것보다 전북에 본사와 공장이 있어야 한다"며 진로의 생색내기용 기금 조성을 비난했다.

하이트는 또 "2억원을 조성하려면 도민들이 740억원 어치의 소주를 마셔야하는데 그 엄청난 돈을 벌고도 고작 2억원을 기금으로 내는 것이 애향이냐"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진로 백관홍 전주지점장은 "우리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조만간 1차적으로 전북사랑 기금 2000만원을 오는 15일 전북도에 전달할 것이며 앞으로도 전북사랑 기금의 순수한 의미를 계속 살려 나겠다"고 말했다.

전주=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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