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시험 응시자 봇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19일 오전 공무원 응시원서를 받는 전북도청 민원실.접수 시작 한 시간도 안돼 2백여명이 원서를 냈다.또 민원실 주변에서는 3백여명이 원서를 작성하고 있었다.

올해 전북대를 졸업하는 강모(28)씨는 "이렇게 많은 응시자들이 몰릴 줄 몰랐다.공무원 되기가 낙타 바늘구멍 뚫기보다 힘든것 같다"고 말했다.

취업난속에 지방직 공무원 모집에 응시자가 구름처럼 몰리고 있다.지원자가 너무 많아 시험장 등 준비에 골머리를 앓을 정도다.

전북도는 올해 3백32명을 뽑은 지방직(9급) 원서접수 첫날인 지난 17일 2천여명 등 이틀만에 5천34명(우편접수자 7백명 포함)이 접수를 했다고 19일 밝혔다. 원서 접수가 끝나지 않았는데도 지난해 경쟁률 18대1과 비슷하다.접수자들의 90%가 대학 재학 또는 졸업자들이다.

도는 21일 원서접수를 마감하면 1만명이 넘어 설 것으로 예상돼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두 배 가량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때문에 도는 오는 7월11일 치르는 시험장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응시자가 1만명이 넘을 경우 시험장 3백개(한 시험장당 35명)와 감독관 1천여명이 필요하다.

그러나 전주시내 초.중.고 학교들은 학교가 더러워지고 교실 집기 등이 파손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시험장으로 빌려 주기를 꺼리고 있다.감독관을 확보하는데도 전북도청 5급 이상 간부와 기능직 등을 제외하고 모든 공무원을 동원해야 할 형편이다.

전주=서형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