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아스널전 풀타임 뛰었지만 ‘2% 부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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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도 있었고 운도 따르지 않았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조급하지는 않다.”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17일(한국시간) 아스널과의 라이벌전을 마치고 한 말이다. 본인은 조급하지 않다고 했지만 그를 지켜보고 응원하는 팬들은 조금씩 마음이 급해지기 시작했다. 박지성은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FA(축구협회)컵 16강 경기에 오른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 1월 31일 포츠머스전 이후 두 번째 풀타임 출장이었다. 이날 맨U는 프리미어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숙적 아스널을 상대로 4골을 폭발시켰다. 4골 모두 어시스트를 받아 만든 것이었다. 하지만 8개의 공격 포인트 중 박지성이 기록한 것은 하나도 없었다.

박지성은 민첩한 움직임으로 스루패스를 받아내 몇 차례 좋은 기회를 맞았지만 마지막 터치가 부정확했다. 반면 박지성과 위치를 맞바꾸며 측면 미드필더로 뛴 나니는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나니는 1-0으로 앞선 전반 20분 데런 플레처의 헤딩골을 어시스트했고, 전반 38분에는 마이클 캐릭의 스루패스를 받아 통렬한 골을 터뜨렸다. 나니는 후반 29분 플레처의 두 번째 헤딩골도 어시스트해 이날 1골·2도움을 기록했다. 나니는 축구 전문 사이트 스카이스포츠로부터 양팀 최고인 평점 9점을 받았고, 박지성은 7점을 얻었다.

FA컵 우승 11회로 최다 기록을 갖고 있는 맨U는 아스널을 꺾고 8강에 오름으로써 12번째 우승에 한 발짝 다가섰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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