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람] "중국 진출 원하는 기업들 오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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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중국 동북3성의 중심인 랴오닝(遼寧)성에서 열릴 '한국 상품전'은 한.중 경제교류를 확대하고 조선족 동포의 위상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겁니다."

오는 5월 19일부터 랴오닝성 선양(瀋陽)시에서 열릴 '2004년 한국 주간' 상품전시회에 한국 기업을 유치하러 서울에 온 계광현(桂光賢.57) 조선문보 사장. 조선족인 그는 3일 "이 전시회는 한국 기업에 중국 진출의 새 시각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桂사장은 "지금 중국 경제는 마치 한국의 박정희 시대처럼 무서운 속도로 일어나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이 활로를 모색하지 않으면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해 말 후진타오(胡錦濤) 국가 주석이 동북진흥(재개발)을 최대 프로젝트로 추진하면서 조선족들이 몰려사는 인구 1억의 동북3성에 힘이 실렸다는 것.

상품전시회를 주최하는 선양시 인민정부는 200개 한국 기업의 참여를 목표로 삼았다. 현재 삼성.LG.삼보 등 70여개 기업이 참가를 신청했다. 선양시는 한국 기업에다 200여개의 중국 기업과 합작 기업을 더해 약 400개 기업이 참여하는 규모로 행사를 꾸릴 계획으로 인터넷(www.syxzy.com) 등에서 홍보하고 있다.

桂사장은 "2002년 첫 행사 때 선양 거리에 태극기가 나부끼자 북한 총영사관에서 항의가 대단했다"며 "그러나 행사가 번창하자 올해는 북측이 참가 방법을 타진해 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는 "선양에는 500여 한국 기업과 20여개 북한 기업.식당이 있다"며 "한국주간 행사를 남북이 함께하는 장(場)으로 발전시킬 구상"이라고 덧붙였다.

선양 출생으로 기계공학을 전공한 桂사장은 1979년 선양시 정부기관지인 조선문보 기자로 입사해 94년 사장(총편집)에 올랐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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