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油價 급등 20弗 육박-8개월만에 최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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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원유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석유개발공사에 따르면 WTI현물가격이 지난달 27일 7개월여만에 배럴당 19달러대를 돌파한 뒤 줄곧 상승기류를 타 6일 현재 19.80달러를 기록,20달러선에 육박하고 있다.
북해산(北海産)브렌트유(油)도 6일 배럴당 18.84달러로 작년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이는 지난달 중순 미국의 휘발유 수요증가로 유가상승이 시작된 이후 10% 오른 수준이다.두바이産도 지난 5일 17달러선을 뛰어넘은 뒤 6일 17.38달러로 상승행진을 계속했다.
유개공측은 『OPEC의 지난달 생산량이 지난달보다 1일 20만배럴 줄었다는 발표와 미국의 이라크석유 수출봉쇄조치가 금세 풀리기 어렵다는 전망등이 유가를 부추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도 미국의 강화된 대기오염방지법으로 청정(淸淨)휘발유 수요가 늘고 재고가 지난달말보다 3백80만배럴 줄어든 점이유가급등의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5일 공표된 미국의 이란産석유매입 금지법안도 유가상승을 부채질했다.미국기업들은 지난 87년 對이란석유제재조치로 이란산석유를 국내로 반입할 수 없게 됐지만 그동안 이를 구매해 미국밖의정유공장에서 정제하는 것은 가능했었다.
유개공은 특히 올들어 베어링사건.멕시코 환위기.달러약세등 금융시장 불안이 가중되면서 투기성자금이 석유 선물(先物)시장에 대거 유입되고 있다며 이 영향이 현물시장에까지 파급되고 있다고분석했다.
〈洪承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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