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을 만한 과학도서] '숲의 생활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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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9면

산림환경학 박사 차윤정씨가 전작 '차윤정의 우리 숲 산책'에 이어 '숲의 생활사'(웅진닷컴 포인스 간, 1만5천원) 에서 숲의 아름다움을 전한다. 사계절이라는 시간을 거쳐 숲의 구석구석을 보여주는 1백80컷의 생태사진과 맛깔스러운 글이 마치 자연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책은 계절별로 대표되는 생물 종을 소개하면서 그들의 일상과 다른 종과의 관계를 파고 든다. 그래서 부제가 '투쟁하고 공존하는 우리 숲의 사계'다. 여름은 숲에 사는 식물들 간에 경쟁이 가장 치열한 계절이다. 균류 중에서 가장 진화했다고 여겨지는 버섯들이 왕성하게 피어난다.

"가을은 겨울을 준비하라는 자연의 관용"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가을엔 정리를 도모하는 호르몬이 만들어진다. 뿌리끝에서 만들어진 이 호르몬은 서서히 식물 전체로 퍼지며 잎을 떨어뜨리고 열매를 분리시킨다. 사계절을 따라 읽다 보면 생명의 위대함이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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