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화질, LG는 디자인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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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호 30면

2008년 디지털 TV 시장의 판도는 LCD TV가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비록 취약점을 보완한 PDP TV가 나오고 있지만 LCD TV만큼 주목 받지 못하고 있다. 미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 최신호는 LCD TV가 올해 디지털 TV 시장의 80%를 차지해 세계 시장 규모도 1억1000만 대로 지난해보다 30%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신제품 경향은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같이 급성장하는 LCD TV 시장을 잡기 위해 올 들어 신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두 회사의 올해 제품 전략은 차이가 뚜렷하다. 삼성은 화질 개선을 내세우는 반면 LG는 디자인 차별화를 강조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달 새 화질 기술을 적용한 풀HD급 LCD TV ‘파브 보르도 550’을 내놓았다. 일단 40인치와 46인치 2개 모델을 선보인 이 제품은 업그레이드된 화질 기술로 화면의 색상과 명암비 등이 개선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스피드 백라이트 기술’을 처음 적용했다. 이 기술은 LCD 패널 뒷면에 들어가는 광원(光源)의 밝기 조절 속도를 기존보다 2배 향상시켜 화면 색상을 더 섬세하고 폭넓게 표현해 준다. 가령 검은색 화면을 표현할 때는 화면 밝기를 순간적으로 낮춰 검은색을 더 짙게 해 주는 식이다. 또 콘텐트에 어울리게 적절한 화면을 제공하는 세 가지 엔터테인먼트 모드(스포츠·영화·게임) 기능도 이 제품의 특징으로 꼽힌다. 신상흥 삼성전자 전무는 “파브 보르도 550은 ‘TV의 중심은 화질’이란 삼성의 철학에 따라 만든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LG전자는 14일 주홍색(스칼렛) 컬러 디자인을 채택한 LCD TV ‘스칼렛’을 출시했다. 스칼렛은 32인치 HD급과 37·42·47·52인치 풀HD급 등 모두 5개 모델로 구성됐다. 이 제품은 검은색 일색인 기존 TV의 측면과 뒷면을 주홍색 컬러로 단장한 게 특징이다. 또 밖에서 보이지 않는 인비저블(Invisible) 스피커를 탑재해 외관 디자인을 심플하게 했다. LG의 ‘디자인 우선 전략’이 녹아든 제품이다. 강신익 LG전자 디지털디스플레이 사업본부장은 “올해 TV 시장 판도는 기능보다 디자인이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디지털 TV 시장에서 삼성과 일본 소니·샤프에 이어 4위인 LG가 획기적인 디자인을 앞세워 판도 변화를 꾀하겠다는 것이다. LG전자는 상반기 중 TV 두께를 기존 제품의 절반가량으로 줄인 스칼렛 모델을 추가로 내놓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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