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하시, 피겨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역대 최고점 우승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6면

음악이 멈추자 2000여 명의 관중은 기립박수로 새로운 피겨 황제의 탄생을 축하했다.

세계랭킹 4위 다카하시 다이스케(일본·사진)가 15일 경기도 고양 어울림누리 빙상장에서 열린 4대륙 피겨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부문에서 역대 최고점으로 1위에 올랐다.

다카하시는 이날 두 차례의 쿼드러플 점프(공중 4회전)를 포함, 8개의 점프 과제를 완벽하게 소화해 175.84점을 얻어 전날 쇼트프로그램(88.57점)을 합쳐 총점 264.41점을 기록했다. 다카하시의 점수는 러시아의 피겨 황제 에브게니 플루첸코가 2006 토리노 겨울올림픽에서 세웠던 최고점(258.33점)을 6.08점이나 끌어올린 신기록이다.

4대륙 피겨선수권대회 아이스댄싱에서 우승한 테사 버추<右>-스콧 모이어(캐나다) 조가 멋진 연기를 펼치고 있다. [고양=연합뉴스]

차이콥스키의 ‘로미오와 줄리엣’ 서곡의 애절한 선율에 몸을 맡긴 다카하시의 경쾌하고 막힘 없는 ‘점프 향연’에 관중은 넋을 잃은 듯했다. 첫 번째 점프 과제부터 마(魔)의 쿼드러플 토루프로 시작한 다카하시는 또 한 번 쿼드러플 토루프-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연결하는 등 고난도 기술을 이어나갔다.

은메달은 총점 234.02점을 기록한 세계랭킹 8위 제프리 버틀(캐나다)이 차지했다. 버틀은 세계랭킹 5위 에반 라이사첵(미국·233.11점)을 0.91점 차로 제치고 2위에 올랐다.

앞서 열린 아이스댄싱 프리댄스에서는 세계랭킹 7위 캐나다의 스콧 모이어-테사 버추 조가 104.08점을 얻어 컴펄서리 댄스(38.22점)와 오리지널 댄스(65.02점)를 합쳐 자신의 역대 최고점(197.07점)을 무려 10.25점이나 끌어올린 207.32점으로 4대륙 대회 첫 금메달을 차지했다. 찰리 화이트-멀리 화이트(미국) 조는 199.45점으로 2위에 올랐고, 그 뒤를 브렌트 봄멘터-킴벌리 나바로(미국·180.65점) 조가 이었다.

한편 라밀 사르쿨로프과 짝을 이뤄 우즈베키스탄 대표로 아이스댄싱에 출전한 유선혜 조는 전날 오리지널에 이어 이날 프리 댄스에서도 출전 13개 팀 중 최하위(53.32점)에 그쳤다.

장혜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