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선 임채정 국회의장 “총선 불출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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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채정(67·사진) 국회의장이 18대 총선 불출마를 15일 공식 선언했다. 임 의장은 이날 성명에서 “공인은 나아감과 물러섬의 때를 잘 선택해야 한다”며 “17대 국회의장 직을 마지막으로 국회에서 물러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총선 불출마 이후 맡게 될 어떠한 역할도 역사의 소업(小業)만은 아닐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임 의장은 또 “정치적 목표였던 민주화는 이뤘지만 내용적 민주화, 미래 일류 국가의 비전과 길을 마련하는 일에 보다 천착하지 못한 것은 큰 회한”이라고 정계 은퇴의 소회를 밝혔다.

그는 “나는 불출마를 결정했지만, 중진 정치인들에게 단지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출마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반대한다”며 “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만큼 정치에도 노·장·청의 조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난항을 겪고 있는 정부조직 개편안 협상에 대해 그는 “타협하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타협에 따른 결과를 패배로 인식해서는 안 된다”며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의 타협을 촉구했다.

기자 출신인 임 의장은 박정희 정권 때 동아일보에서 강제 해직된 뒤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활동을 계기로 정치에 투신해 1992년 14대 총선부터 서울 노원구에서 내리 4선했다.

임장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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