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트라이트>탁구 경일여고1년생 성정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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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야! 잘치는데.』 1일 끝난 제33회 전국중.고학생종별탁구대회를 지켜본 탁구 관계자들은 여고1년생 성정아(成政娥.경일여고)의 플레이를 보고 감탄을 연발했다.
진흙 속에서 진주를 발견한 듯한 밝은 표정이었다.실업팀 감독.코치들은 모이기만 하면 오른손 셰이크핸드 전형인 成의 성장가능성을 놓고 의견교환에 바빴다.1m60㎝.51㎏의 평범한 체구.그러나 成은 위력적인 드라이브를 연속적으로 날려 이목을 집중시킨다.여자 선수들은 드라이브공격을 한두번 시도하다 통하지 않으면 제풀에 지쳐 주저앉는 것이 보통.하지만 成은 지칠줄 모르는 힘을 바탕으로 잇따라 공격을 퍼붓는다.
여수 여문국교 3학년때 라켓을 잡은 성정아는 팀이 해체되는 바람에 5학년때 탁구를 그만뒀다.그러나 『탁구를 계속하고 싶다』는 일념으로 졸업과 동시에 부모 곁을 떠나 대구 경일여중에 입학할 정도로 집념이 강하다.
동작도 민첩하고 파이팅도 좋아 남자선수 못지않다.중학교때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단식 준우승을 차지한 것이 성적의 전부였다. 이번대회에는 1백72명이 출전한 여고 단식에서 승승장구,8강까지 올랐다.비록 3년생 이지은(李智恩.근화여고)에게 3-0으로 패배,준결승 진출엔 실패했지만 1학년으로서는 기대이상의 성적이었다.
金相于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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