訪北 日대표단의 來韓-韓美日 공조교란 北전략경계 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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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방한(訪韓)중인 일본 연립여당 대표단은 3일 정.관계 지도자들을 잇따라 만났다.
일본 연립여당의 방북경과및 북한 노동당과의 4당 합의문 진의를 우리측에 설명하기 위해서다.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자민당 부총재를 단장으로 한 일본 대표단은 이 자리에서 특히 北-日간대화채널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對北경수로 지원에 상당한 재정적 부담을 하고 있는 일본의 對北채널 개설은 한반도 긴장완화에 도움이 된다는 지적이었다.
이미 자민당의 모리 요시로(森喜朗)간사장은 연립여당 대표단의방북 때 그 이유를『일본이 돈만 내고 협상채널이 없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이춘구(李春九)민자당 대표,이홍구(李洪九)국무총리,그리고 공노명(孔魯明)외무장관등은 우리 정부의 입장을 재차 전달했다.
北-日간 수교협상을 반대하지는 않으나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우리 정부는 또 경수로 문제를 풀어나가는데 일본을 보다 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방침도 세우고 있다.
우리측은 무엇보다도 북한이 일본과의 협상채널 개설을 기화로 오히려 경수로 문제의 본질을 흐리고 韓.美.日 공조체제를 마비시키려는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을 일본측에 상기시켰다.
외무부의 한 당국자는『미국의 동아태(東亞太)전략상 결코 일본이 먼저 치고 나가는 상황은 발생할 수 없다』고 말하고『그러나韓.美.日 공조체제가 어느때보다 중요한 만큼 3국간 협의를 통해 이 문제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北-美간 경수로회담의 후속전략을 마련하게될 7일 뉴욕의 3국간 대사급 후속 전략회의에서도 이 문제를 거론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한국형 경수로를 북한이 받아들이도록 일본을 통해 설득해나가는 적극적인 방안도 마련해 나가기로 했다.
이미 고노 요헤이(河野 洋平)일본 외상의 발언대로 다음달중 정부간 수교교섭이 재개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일본을 통해 궁극적으로 북한을 설득해나간다는 전략이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수교교섭에 대한 북한의 전략은 韓.美.日공조체제를 교란시키는데 그 목적이 있다』고 말하고『우리도 역으로 일본을 통해 북한에 대해 경수로 협상 조기 타결을 유도해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金成進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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