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추기경 訪北 내달허용 검토-경수로 해결후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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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북한 지하교회 실체가 中央日報에 의해 밝혀진 가운데 정부는 김수환(金壽煥)추기경의 5월 방북(訪北)을 긍정 검토하고 있어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3일『경수로 문제등이 원만히 해결되면 金추기경 방북을 포함한 국내 종교.문화계 인사들의 방북을 허용한다는 것이 정부방침』이라고 밝혔다.
〈관계기사 3面〉 이 당국자는 또 방북시기와 관련,『4월은 김일성(金日成)생일(15일).경수로 시한(21일).평양축전(28일)등이 잇따라 있어(방북시기와)겹칠 우려가 있다』며『金추기경 방북은 경수로 국면이 일단락된 4월이후에 가능할 것』이라고말했 다.
그는 또 북한이 한국형 경수로를 수용할 경우 현재 남북대화에한정된 남북 교류를「경협→종교→문화→사회단체 교류」등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것이 정부의 기본 구상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이같은 방침에 따라 경수로 문제가 조기 해결될 경우 빠르면 오는 5월중 金추기경의 방북을 포함한 남북간 종교 교류가 활발히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金추기경은 지난 1월8일 가톨릭 신문과의 특별 대담에서『광복50주년을 맞아 남북통일에 도움이 된다면 올해안에 북한을 방문하고 싶다』며 방북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그동안 북한의 한국형 경수로 거부와 남북연석회의 제의등으로 남북관계가 경색국면에 접어들면서 金추기경의 방북은 지금까지 지연돼왔다.
북한 김일성은 지난 89년 1월1일 신년사를 통해 金추기경을공식 초청한바 있고 지난달 5일에는 방미(訪美)중인 장재철 조선천주교협의회 중앙위원장도 추기경 초청 의사를 밝혔었다.
한편 가톨릭 교계는 지난 75년 로마 교황청으로부터 평양 교구장 서리로 겸임 발령받은 바 있는 金추기경의 방북을 뒷받침하기 위해 다양한 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가톨릭 서울대교구는 오는 2000년부터 매주 한차례씩 명동성당에서「민족화해와 일치를 위한 통일기원 미사」를 봉헌하는등 기도를 통한 통일운동을 전개해나갈 예정이다.
또 한국 천주교 평신도 사도직협의회도 남북통일을 앞당기기 위한 범교회기도운동과 통일기금 모금운동을 벌여나갈 계획이다.
〈崔源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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