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무역적자 100억弗 넘을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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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무역수지 적자 늘어나는 속도가 너무 가파르다.
올들어 1.4분기중 무역적자는 41억4천만달러로 불과 석달만에 정부가 연초에 전망했던 올 한햇동안의 무역적자(95억달러)예상액의 절반 가까이에 달했다.
통상 수출이 하반기에 몰리고,특히 올해는 연말에 가까워질수록설비투자를 위한 기계류의 수입 신장세가 주춤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근에는 수입 추이가 자동차.가전제품등 소비재 쪽으로 확산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어 이대로 가다간 올 한 햇동안의 무역적자가 1백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더욱이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제조 원가와 수입단가는큰 폭으로 오르는 반면 수출 단가는 이를 따르지 못해 기껏 물건을 팔고도 채산성은 제대로 맞추지 못하고 있다.
3월 한달동안의 경우 수입은 전년동기에 비해 40.3%의 높은 신장률을 보이면서 1백16억6천9백만달러(통관 기준)에 달해 월별 실적으로는 작년 12월(1백6억8백만달러)의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수출도 많이 늘어나긴 했지만(32.1% 증가한 1백억5천5백만달러) 수입 증가세에는 미치지 못해 월중 무역수지는 16억1천5백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1~3월 석달동안의 경우 수출은 31.7% 늘어난 2백61억8천만달러,수입은 34.5% 증가한 3백3억2천만달러로 41억4천만달러의 적자를 냈다.이같이 무역적자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늘어나는 것은 수출이 호조를 보이는데도 불구하고 수입이 너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설비투자를 위한 기계류뿐 아니라 자동차.가전제품.식료품등 소비재의 수입도 눈에 띄게 늘어 무려 42.1%(3월 1~20일 기준)가 증가했다.
소비재 수입 증가율은 1월만 해도 20.4%였던 것이 2월에는 2배를 넘는 45.7%로 껑충 뛴데 이어 3월에도 계속 40%대의 높은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품목별로는 승용차 수입이 관세율 인하에다 경기 호황 등이 겹치면서 지난 1,2월중 3백72.2% 늘어난데 이어 3월에도 1백34.3%의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VTR.카세트등 가전제품의 수입도 3월중 3백%를 넘는 증가율을 보였고 모피등 고급의류와 양탄자등의 수입이 2백~3백%의증가율을 나타내 소비재 수입증가를 주도했다.
李鎔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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