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구청 청소년금주교실 2천여명 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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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음주와 약물복용 습관은 청소년기부터 바로잡아야 합니다.』서울관악구청이 개설한「청소년 금주교실」이 최근 크게 늘고 있는「술마시는 청소년」을 바로잡는「선도의 場」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지난달 31일 오후4시30분 관악구청이 청소년 어울마당 행사의 하나로 서울 인헌고교에서 마련한「청소년 금주 및 약물중독교육」에서는 이 학교 2학년생 70명이 귀기울여 강의를 들었다. 『청소년들의 음주문제는 본드 흡입등의 약물중독 또는 흡연에비해 소홀히 취급되고 있습니다.그러나 실상은 그 이상의 위험을안고 있습니다.』 강사로 나온 국제금주학교 대표 김도형(金到亨.42)씨는 통계조사결과 최근 성인들의 음주인구가 50~60%정도인데 비해 청소년들의 음주율은 무려 80% 이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고 설명했다.
청소년 음주는 알콜중독으로 가는 지름길이며 몸을 파괴시키는 정도가 성인이 돼 술을 배우는 것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신체에 치명적인 해가 된다고 金대표는 강조했다.
『술도 마약과 같은 것입니다.술의 주요 성분인 알콜이 몸속에서 분해되면서 생기는「아세트 알데히드」라는 독극물질이「도파민」이라는 뇌속의 물질과 결합하면서「마약 모르핀」과 같은 물질을 뇌속에 만들어내기 때문이죠.』 金대표는『소년원생의 93.1%가습관성 음주자인 점을 볼 때 청소년 음주자는 우범자로 봐도 무리가 없을 정도』라며『가정 및 학교에서의 청소년들에 대한 정기적이고 체계적인 금주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관악구청의「청소년 금주교실」은 청소년들의 음주와 약물복용 확산 추세를 예방하기 위해 지난해 1월 처음 개설됐다.
지난해에는 관내의 2개 고교와 관악산공원.낙성대등을 순회하며교실을 열어 연간 2천여명의 청소년들이 참가했으며 올해는 매월한차례씩으로 늘렸다.
관악구청 가정복지과 이형식(李衡植.54.여)과장은『교육을 받은 청소년들의 호응이 예상외로 좋아 앞으로 구가 주관하는 청소년행사등에 이같은 금주교육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全益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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