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美언론 중산층반란 연일 대서특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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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미국언론들은 연일 「중산층의 반란」을 머릿기사로 다루고 정치인들은 경쟁적으로 세금삭감을 내세워 중산층을 달래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는 많은 미국인들이 자녀세대의 생활수준이 지금보다 나아지지 않거나 오히려 떨어질 것을 걱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우려는 과연 합당한 것일까.또는 향후 20년간이 과거 20년보다 나아질 수 있을까.
이는 첫째 미국이 앞으로 20년간 과거 20년보다 더 빨리 성장할 것인가,둘째 중산층이 상위소득계층에 비해 더 많은 이익을 얻을 것인가의 문제다.
이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장래에 중산층의 생활수준은 과거보다나아질 것이다.세계시장의 확대는 미국기업과 종업원들에게 커다란기회를 제공할 것이다.폭넓은 컴퓨터 사용으로 근로자들은 생산성을 더 높일 수 있고 그 결과 수요와 임금이 올라갈 것이다.또대학교육의 확대로 빈부격차는 줄어들 것이다.
제프리 삭스 美하버드大교수는 『잘만 대처하면 장기적인 번영의길로 들어설 수 있다』며 『역사상 가장 큰 자본주의 시장경제의확장국면 한가운데 있다』고 강조한다.
과거 20년간 美경제는 유례없는 저성장으로 인해 중산층에 맞벌이와 부채증가.고용불안등 갖가지 문제를 불러일으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형적인 미국가정은 앞으로 더 나은 변화를기대할 수 있다.
과거 20년간 미국경제는 연평균 2.4%씩 성장해왔고 앞으로수년간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것이다.
美지역금융협회의 전망에 따르면 현재의 추세가 지속된다면 평균적인 미국가정의 소득은 지난해 3만8천4백달러에서 오는 2010년에는 4만6천달러로 늘어날 것이다.
생산성향상을 통해 성장률을 더 끌어올릴 수 있다면 가구당 소득은 더 늘어난다.
그 가능성은 이른바 「생산성의 역설」에서 찾을 수 있다.새로운 기술에 의한 생산성 향상효과는 처음에는 오히려 마이너스로 가다가 약 40년의 시차를 두고 나타난다는 것이다.
오늘날 경제의 통합현상과 기술혁신,컴퓨터보급과 대학교육의 확대는 더 많은 기회와 함께 치열한 경쟁을 낳고 있다.이런 변화에 대해 미국내에서는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미국민의 생활향상을 가져다 줄 것이다.
산업의 구조조정과정에서 일부 실직이 늘어나고 경쟁에서 도태되는 기업도 있겠지만 다른 한편에선 더 많은 새로운 사업기회와 일자리가 생기고 있기 때문이다.여기서 관건은 미국근로자들이 생산성을 더 높일 수 없다면 소득증가를 기대하기 어 렵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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