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식회사 대장정] 2. 세계 조선산업 현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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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한.중.일 등 동북아 3개국 가운데 한국과 일본의 조선산업 경쟁력은 엇비슷하다. 한국조선공업협회에 따르면 설계 기술은 한국이 일본보다 약간 앞서고, 생산.관리 기술은 일본이 조금 낫다.

지난해 세계시장 점유율은 선박 수주량 기준으로 한국이 41.2%, 일본이 29.3%다. 중국은 세계 3대 조선국이지만 점유율은 한참 뒤진 13.8%에 불과하다. 기술 경쟁력도 그렇다. 조선공업협회는 설계 기술은 7~13년, 생산 기술은 7~10년, 관리 기술은 8~15년 정도 차이가 난다고 보고 있다. 생산성을 나타내는 1인당 건조량도 한국은 124t인 데 반해 중국은 13t에 불과하다. 선박의 품질과 납기 준수 여부 등 비가격 경쟁력도 한국의 50% 수준이다.

조선 관계자들은 "중국 기업은 국가가 소유.경영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효율성이 뒤진다"고 지적한다. 과거엔 인건비 등 가격경쟁력이 큰 무기였지만, 요즘은 중국도 임금이 많이 올랐다. 선주들이 중국 선박을 덜 신뢰하는 점도 있다.

그러면서도 조선공업협회 측은 "중국이 설비를 크게 늘리고 있어 위협 요인이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10년 후에는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정부가 확실히 밀어주고 있는 데다 기술개발 여건이 좋고, 내수 물량도 풍부하다. 설비가 최신식이고, 철강과 선박 엔진 등 연관 산업이 급속히 발전하고 있는 것도 중국의 미래를 밝게 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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