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초이 '빅쇼'…최희섭, 배팅볼 7개 담장 넘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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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행동으로 유명한 미국 메이저리그 플로리다 말린스의 잭 매키언(74)감독이 한국말 배우기에 도전했다. 기대주 최희섭(25)과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서다. 플로리다주 주피터의 스프링캠프에서는 매키언 감독이 취재 중인 한국 기자들에게 한국어를 실습하는 장면이 곧잘 목격된다.

"잘했다" "가자" "이기자" 등의 간단한 말은 이미 숙달됐다고 한다. 말 안 듣는 선수를 혼내려 구장 안에서 공포탄을 쏘기까지 한 괴짜 노(老)감독. 그의 한국어 공부는 그만큼 최희섭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감독이 그러니 선수들도 간단한 한국말은 구사할 정도가 됐다.

최희섭도 좋은 타격 컨디션으로 화답했다. 2일(한국시간) 빌 로빈슨 타격코치가 던져준 배팅볼 32개 중 7개를 담장 너머로 날렸다. 이를 보면서 말린스의 거포 4번타자인 미겔 카브레라는 우리 말로 "좋다"를 연발했다. 최희섭은 4일 마이애미 대학과의 시범경기에 출전한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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