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값 급등 수혜株도 있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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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철강.원유 등 주요 원자재의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지만 철강금속.석유화학.해운 업종은 원자재 가격 상승이 오히려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증권이 주요 업종별 28개 기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고려아연.한진해운.SK 등은 원자재 가격 상승이 오히려 수익성을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성 개선 효과는 원자재와 제품가격 상승률을 통해 업체별 마진(매출 총이익률)이 얼마나 변하는지를 통해 산출했다.

반면 전력.조선.섬유 업종은 수익성이 나빠지고, 음식료.제지.자동차업.가스.건설 업종은 원자재 가격 상승이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고 밝혔다.

삼성증권 김경중 연구원은 "철강금속 등의 수익성이 좋아지는 것은 다른 업종보다 원자재 가격의 상승분을 제품가격 인상으로 상쇄하기가 비교적 쉽기 때문"이라며 "특히 철강은 조선업체 등 국내 수요자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국제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상대적으로 싼 국내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해운업은 유가 상승분을 상쇄하고도 남을 정도로 지난해 10월 이후 선박 운임이 크게 오르고 있어 수익성 개선이 돋보인다고 밝혔다.

반면 전력업은 업종의 특성상 유연탄 등 원자재 가격의 상승분을 제때에 소비자가격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으며, 조선업은 최근 가격이 많이 오른 후판의 원가 비중이 다른 원자재보다 높아 수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건설업은 철근과 시멘트를 많이 사용하는 레미콘의 매출액 대비 비중이 6~8%, 자동차업은 철강재의 비중이 4% 수준이어서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에 따른 수익성 둔화 정도가 미미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밖에 섬유산업은 중국의 공급 과잉으로 유가 상승분을 가격에 반영하기가 힘들지만 고부가가치제품 비중 확대로 수익성 둔화는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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