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1 '성취도 평가' 파장 예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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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실시되는 고1학생 전체의 학업성취도 평가는 학교 현장에서 '수준별 보충학습 허용'이상의 파장을 몰고올 것으로 보인다.

고교에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다.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주요 과목의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는 어느 학교가 제대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는 근거가 되기 때문이다.

이번 평가 결과는 학생 개개인에게 통지된다. 학생들은 교과목별로 우수.보통.기초.기초학력 중 하나로 판정받는다. 서로 다른 수준의 학생들이 같은 교실에서 함께 배우는 평준화 지역에서는 학교별로 우수 학생이나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도 나온다.

평가 결과는 당장 학교 여건을 개선하는 근거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장기적으로는 학생부 성적의 신뢰성을 회복하는 수단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 지금까지는 이같은 전국 규모의 평가는 없었다. 게다가 학생들의 학력자료는 아무도 공개할 수 없었다.

이 같은 평가는 전교조 등 교육단체의 극심한 반발을 살 전망이다. 전교조는 2001년 학생들의 과다한 시험 부담 등을 이유로 학업성취도 평가에 반대했다. 그 결과 전체 학생의 1%만 보는 표집 검사로 성격이 바뀌었다.

하지만 이번 교육부의 의지는 확고하다. 교육부 고위 관계자는 "학생들이 제대로 배우고 있는지 점검하는 것은 국가의 의무"라고 말할 정도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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