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갑부 리카싱 대규모 本土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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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리카싱(李嘉誠.67).그는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홍콩의 갑부(甲富)다.그가 거느리고 있는 장강(長江)실업과 허치슨 왐포아그룹은 부동산개발.컨테이너터미널.발전소.정보통신.호텔.금융.소매업등 손대지 않는 분야가 거의 없을 정도다.
그룹전체의 상장주식 총액이 약 3백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 그가 최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紙와의 인터뷰를 통해 앞으로수년내 중국의 항만개발과 발전소사업에 10억달러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콩의 장래에 대해 아직도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 가운데 이런거액의 투자계획이 나와 커다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부자일수록 돈에 대한 후각(嗅覺)이 뛰어나다고 본다면 리카싱이 이 시점에 대규모 본토(本土)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는 사실은여러 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리카싱은 홍콩과 중국의 장래에 대해 매우 낙관적이다.그는『베이징의 정치지도자들은 홍콩의 발전을 바라고 있으며,따라서 홍콩은 97년 중국에 반환된 이후에도 계속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사실 그는 92년 이전까지만 해도 對중국투자에 대해 별다른 관심을 갖지 않았다.그의 생각이 바뀐 것은 92년 덩샤오핑(鄧小平)이 중국남부지방을 방문한 이후였다.그때 그는 중국정부가 시장경제로 나아가기 위해 중앙통제식 정책을 줄여 나갈 것으로 판단했다.
그 이후 리카싱은 자신의 회사를 통해 중국에 광범위하게 투자해 왔다.그중 항만투자가 가장 성공적인 것으로 일컬어지는데 실제로 그의 그룹은 상하이(上海)이남의 컨테이너부두를 실질적으로관장하고 있다.
그의 이번 투자계획은 홍콩과 가까운 지역에 항만을 개발하는 것과 함께 발전소건설과 부동산사업에도 초점을 맞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의 그룹이 천안문 광장앞에서 벌이고 있는 오리엔탈 플라자란 이름의 대규모 부동산개발사업은 다소간 문제를 안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沈相福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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