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천사원 장애인들 "발자국만들기"행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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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다음달 5일은 그늘속에 갇혀 있는 장애아동들의 발자국이 서울은평구 일대의 거리에 뚜렷하게 찍히는 날.
사회복지법인 은평천사원(서울 은평구구산동)이 장애인들이 사회의 일원이 되도록 하기 위해 기획한 이른바「발자국 만들기」행사가 처음으로 펼쳐지는 날이다.
부모에게 버림받고 은평천사원에 수용돼 있는 자폐(自閉)아동 김백철(6)군은 요즘 가슴이 설레는 한편 무섭고 두렵기도 하다. 백철군은 이달초 선생님으로부터「발자국 만들기」행사 이야기를듣고『싫어.안할래』라며 발뺌을 했다.건물 그늘을 벗어나는게 난생 처음이라 겁부터 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가 좋아하고 엄마처럼 따르는 선생님이 달래자 모험을해보기로 마음먹었다.
「발자국 만들기」행사에는 최연소자인 백철군에서부터 유전자 염색체 이상으로 발병하는 다운증후군(몽고증)을 앓아 저능아로 살아온 27세 청년까지 장애인 2백명이 참가한다.
은평천사원의 장애고아 1백10명과 이들과 함께 장애인특수학교에 다니는 국교1년~고교3년 과정의 장애인들이 참가대상이다.은평천사원 안익선(安益選.27.여)교사는『장애아동뿐 아니라 은평천사원 후원자 2백여명,자원봉사자 1백여명,시민 4백여명등 약1천명이 참가접수를 해왔다』고 전했다.
장애아동들은 목발과 휠체어를 타고 원칙적으로 다른 사람들의 도움없이 서울 서대문시립병원옆 은평천사원을 오전10시에 나서 구산동 152번 버스종점을 거쳐 서오릉까지 2㎞의「대장정(大長征)」에 나선다.
참여신청 (355)1701.
〈金泳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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