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내려라" 날로 커지는 사이버 함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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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사이버 공간을 이용한 주택 소비자들의 목소리가 날로 커지고 있다. 아파트 원가 공개 요구가 날로 거세지는 가운데 분양가 내리기 모임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입주예정자들도 온라인 공간을 이용해 소비자권리 확대를 외치고 있다. 가장 두드러진 분야는 분양가 부문이다. 시민단체 등에서 시작된 아파트 분양가 인하 운동이 개별 아파트 단지로 번지고 사이버상의 활동도 활발해지고 있다.

지난해 서울 동시분양에서 D사의 양천구와 동대문구 단지를 분양받은 입주예정자들은 최근 인터넷에 자체 모임을 개설했다.

이들은 "분양가 책정에 문제가 있다"며 건축비 등 분양원가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이 사이트 관계자는 "이 업체가 지은 다른 단지와 건축비 등이 너무 차이가 나 의혹을 규명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 중구의 S주상복합 계약자들은 K시행사 홈페이지에 연일 분양가 인하 등을 요구하는 온라인 시위를 하고 있다. 지난해 분양 당시 가격이 평당 800만~900만원으로 주변 시세보다 평당 100만원 이상 비쌌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분양가 인하를 위한 시민단체 등의 사이버 운동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서울 동시분양아파트 가격을 평가해온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은 지난달 말 포털사이트 다음.네이버.야후 등에 '아파트 분양가 30% 내리기 운동'모임을 만들었다.

사이버상의 입주예정자들의 모임도 활성화하고 있다. 부동산 포털사이트인 조인스랜드(www.joinsland.com)의 경우 동호회 60개 중 입주예정자들의 모임이 20개에 이를 정도다.

이 때문에 공급자인 주택업체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대형 업체인 K사 관계자는 "분양가 인하 움직임이 어디까지 번질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당분간 분양가 산정에 상당한 눈치를 봐야할 것 같다"고 전했다.

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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