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엘러간 "보톡스는 치료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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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국내에서 주름살 치료 등 미용 용도로 각광받고 있는 보톡스는 원래 마비 증세 치료를 위해 개발된 약이다.

실제로 전 세계 보톡스 생산량의 60%가 치료용으로 사용되고, 미용 시술에는 40%만 쓰인다. 하지만 한국은 다르다. 제품의 90%가 미용시술에 사용되고, 치료용으로는 10%만이 쓰이고 있다.

보톡스를 수입판매하고 있는 한국 엘러간이 이같은 한국시장의 왜곡구조를 바꾸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

연세대 재활병원에 소아 뇌성마비 환자들을 위해 보톡스를 무료기증하면서 치료용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무료 기증의 최종 목표는 치료용의 판로를 확대하자는 마케팅의 일환이다. 이 약을 이용하면 뇌성마비 어린이들의 근육수축을 치료할 수 있다.

연세대 재활병원 박창일 원장은 "팔다리가 뻣뻣한 뇌성마비 환자들에게 보톡스 주사를 놔주면 근육 수축이 차단된다"며 "보통 5살이 넘어야 수술할 수 있는데 수술 전에 보톡스 치료를 하면 관절이 굳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홍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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