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유니콘스 선수단이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가 추진 중인 프로야구 제8구단 창단 작업을 사실상 수용했다.
선수단은 11일 경기도 고양시 원당구장에서 4시간30분 동안 전체회의를 열고 센테니얼 측과 선수단 고용 승계를 최대한 보장한다는 큰 줄기에서 합의에 이르렀다고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가 밝혔다. 선수단은 또 12일 오전 원당구장에서 박노준 센테니얼 단장과 만나 구체적인 세부 사항을 조율한 뒤 겨울 전지훈련 캠프 참가를 확정하겠다고 발표했다.
센테니얼과 현대 선수단 간 중재자로 나선 하일성 KBO 사무총장은 이날 전체 선수단 모임에 합석해 제주도 전지훈련에 참가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하 총장은 선수단 전체회의에 이어 김동수·전준호·정민태·이숭용 등 고참 선수 4명과 재차 대화를 나눴고, 박 단장과 통화를 통해 선수단이 품고 있던 의구심을 상당 부분 해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선수 고용 승계 문제에서 센테니얼 측이 선수단에 상당한 성의 표시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수단 대표 이숭용은 회의가 끝난 뒤 “그동안 야구팬과 센테니얼 구단 관계자들에게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며 “의사소통이 원활치 않아 센테니얼 쪽과 오해가 많았지만 오늘 하 총장님, 박 단장님과 많은 대화를 통해 오해를 풀었다”고 말했다.
정민태도 “오늘은 선수들과 하 총장님, 박 단장님과 많은 대화를 통해 합의점을 찾았다는 사실이 중요하다”며 “오해가 있었던 사안에 대해서는 내일 모두 밝히겠다”고 했다.
하 총장은 “선수들은 운동을 해야 하고 야구팬을 위해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는 게 제일”이라며 “그런 면에서 선수단이 센테니얼 입단을 수용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센테니얼 측은 KBO 가입금 120억원 중 일부를 15일 납부할 것이라고 하 총장이 이날 밝혔다.
센테니얼은 지난달 30일 창단 조인식 때 두 차례로 나눠 가입금을 내겠다고 밝혔고 1차 금액을 15일 납부하겠다는 것이다. 센테니얼이 가입금 불입 날짜를 밝히면서 KBO도 다음주 중 이사회를 열고 제8구단 창단 승인을 논의할 예정이다.
박경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