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준씨가 조건부 감형 먼저 제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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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영 특별검사팀은 11일 김경준(42) BBK 전 대표에 대한 검찰의 회유·협박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김씨 수사검사였던 김기동(44)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부부장을 불러 조사했다. 김 부부장은 특검에서 “검찰이 ‘3년 감형을 제의했다’는 김씨 자필 메모는 사실이 아니다. 김씨가 플리바기닝(자백감형제도)을 먼저 제안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검찰이 BBK 수사를 발표하기 직전인 지난해 12월 초 한 주간지를 통해 “‘담당 검사가 이 당선인의 혐의를 불면 3년형으로 낮춰주겠다’고 제의했다”는 내용의 자필 메모를 공개했었다. 김씨는 특검에서도 “감형 회유와 협박은 모두 사실”이라며 수사검사와의 대질신문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김씨가 검찰 조사를 받을 때 참관한 오재원 변호사는 특검 조사에서 “검사가 감형협상을 제의한 적은 없었다”고 김씨의 주장을 부인했다. 특검팀은 이날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도곡동 땅 및 ㈜다스의 차명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1일 국세청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정효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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