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11일 이경숙 인수위원장, 김형오 인수위부위원장(오른쪽부터) 등과 함께 숭례문 화재 현장을 방문해 피해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 당선인은 11일 오전 당초 예정됐던 일정을 변경한 채 대통령직 인수위의 이경숙 위원장, 김형오 부위원장과 함께 잿더미로 변한 숭례문 사고 현장을 찾았다.
정정기 서울소방재난본부장으로부터 상황을 보고받은 이 당선인은 “바닥에서 천장까지 굉장히 높은데 어떻게 사람이 올라가 불을 붙였느냐”며 사고 자체를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현장을 둘러보면서도 계속 “높이가 3m가 넘는데 사람이 어떻게 올라갔느냐” “밤에는 못 올라가게 돼 있는데…”라며 “(범인이) 의도적인 전문가가 아니냐”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이어 “(범인이) CCTV에는 찍혀 있느냐”고 경찰 관계자들에게 물었다. 하지만 경찰 관계자로부터는 “네 개가 켜져 있는데 (용의자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이 당선인은 “숭례문을 중건하는 것은 문제가 없을 텐데 화재가 났으니 국민의 가슴이 아플 것”이라며 “전체적으로 사회가 혼란스러운 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인수위의 한 관계자도 “새 정권 출범을 앞두고 액땜이라고 하기엔 너무 큰 불상사가 생겨 민심의 동요가 우려된다”고 걱정했다.
청와대는 이날 김용익 사회정책수석 주재로 관계부처 대책회의를 열었다. 천호선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매우 불행하고 말할 수 없이 안타까운 사고로 침통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손학규 대통합민주신당 대표<中>가 11일 숭례문 화재 현장에서 소방방재청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손 대표는 이날 새벽에도 현장을 찾았었다. [사진=김대성 대학생사진기자]中>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도 김학원 최고위원, 안상수 원내대표, 정병국 홍보기획본부장 등과 함께 오전에 사고 현장과 남대문 경찰서를 찾았다.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가 11일 당직자들과 함께 화재로 전소된 숭례문 현장을 둘러 보고 있다. [사진=최영진 대학생사진기자 (후원:Canon)]
글=신용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