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드프로세서 "한글" 독주 계속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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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올해는 한글 워드프로세서가 도스시대에서 윈도우시대로 도약하는격변기로 기록될 전망이다.이미 국내 소프트웨어업체들은 올들어 잇따라 국내 최대 응용소프트웨어인 워드프로세서시장에 윈도우용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 암호해독사건으로 엄청난 화제를 모으고 스포트라이트를 한껏 받고 있는 한글과컴퓨터의 「글」은 컴퓨터사용자들이 대부분 사용하고 있는 국내 최대의 응용소프트웨어다.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의 국내 전략제품인 「한글워드」와 국내 워드프로세서의 윈도우시대를 연 삼성전자의 「훈민정음」도 국내 워드프로세서 시장의 강자로 떠 오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대표 柳承三)는 지난 1월말 윈도우방식의 「한글워드 6.0」을 선보였다.이달 들어 삼성전자(대표 金光浩)의 「훈민정음 4.0」과 한글과컴퓨터(대표 李燦振)의 「글 3.0」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면서 올해 3백억원에 가 까운 국내워드프로세서시장은 이미 윈도우시대로 접어든 분위기가 역력하다.
글의 경우 89년 「글 1.0」이 첫 발표된 이후 지금까지 모두 85만개가 보급돼 도스용 워드프로세서 그 자체로 평가받는제품이다.글의 윈도우용 첫 제품이 바로 「글 3.0」이다.
글 3.0의 장점은 국내 워드프로세서 사용자중 90% 이상이이미 글(도스용)의 사용자라는 점이다.
이에 대해 한글워드 6.0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전략제품으로 국내에 선보이는 소프트웨어다.마이크로소프트측은 그래서 성능은 가장 앞선다고 주장하고 있다.92년말 국내 처음 선보인 한글워드는 6.0이 2만3천여개 보급돼 1.2와 5.0을 합쳐 사용자가 모두 8만5천명을 넘어섰다.글과 한글워드는 최근 국내 컴퓨터업체들이 PC에 기본으로 장착하는 소프트웨어인 「번들」분야에서 전초전을 치르고 있다.
삼보컴퓨터가 이미 번들을 자사의 「글사랑」대신 「한글워드」로바꾸었고 대우통신은 기존에 번들용 워드프로세서 없이 보급하던 자사의 PC에 최근 「글」을 장착키로 했다.
이 과정에서 마이크로소프트와 한글과컴퓨터는 컴퓨터업체들에 번들용 제품을 정식 제품의 가격보다 대폭 낮춘 가격파괴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글과 한글워드,두 워드프로세서 싸움에 「훈민정음4.0」은 다크호스로 등장했다.
국내에서 연간 20만대 이상 팔리는 삼성전자의 PC에는 훈민정음이 내장돼 있어 훈민정음 사용자는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李元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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