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高의 현장-財務전략은 이렇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5면

「수출은 최대한 빨리,수입은 천천히」.서울 강남에서 오퍼상을하는 최기현(崔基鉉.38)씨가 사무실에 써붙여 놓은 「사업지침」이다. 그는 중국.동남아등지를 대상으로 수출과 수입을 반반씩하고 있는데 수출의 경우 주 종목인 동물 사료 원료값이 우리 돈을 기준할 때 올들어서만 ㎏당 2.5달러에서 2.8달러로 10%이상 올랐다.원高가 주 요인인데 수수료는 커녕 본전 도 건지기 어렵게 되자 원화값이 더 오르기 전에 빨리 털어버리기로 한 것이다.
덩치 큰 기업들은 고민도 더 많다.원화값이 올랐다고 하루 아침에 수출을 줄이거나 수입을 늘리기가 어렵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달러는 가급적 빨리 팔아버리는 「재무 전략」을 공통적으로 펴고 있으나 막상 국내 외환시장 규모가 협소한데다 달러는 아예사려는 사람이 없어 애태우고 있다.특히 엔高의 경우에는 엔화와달러를 외국 금융기관등을 통해 바꾸는 길이라도 있지만 원화는 국제적으로 통용이 안돼 적절한 헤징(환 리스크 회피)수단이 없는 실정이다.
이두선(李斗善)현대종합상사 자금부장은 『현재 하루 5백만~1천만달러 정도를 1~2일짜리 선물환시장에 내놓고 있다』며 『그러나 요즘같은 일방적인 원고 상황에서는 처분이 어려워 선적을 빨리하거나 수입 결제를 늦춰 다소라도 환차손을 막 는 방법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은 한편 외국에서 빌린 달러 빚에 대해서는 원고로 상대적인 이익을 기대하고 있다.엔화부채의 경우에는 엔값도 원화 값이상으로 오르고 있어 오히려 불리하지만 달러 부채는 달러값이 떨어질수록 상환부담이 줄기 때문.이에 따라 국제 채권.증권발행이나 외국 금융기관으로부터의 차입등 장기 자금조달외에 수출선수금.연지급수입등 3~4개월이하짜리 단기자금 조달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閔丙寬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