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車시세 현대가 다소비싸-자동차3社 91.92년형 비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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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중고차 구입 때 가장 중요한 고려 사항중 하나는 차값이다.차의 성능.사용연한.유지비등의 차이가 없다는 전제 아래 중고차 구입의 경제성만을 따진다면 차량 연식이 최근 것이면서도 값이 상대적으로 싼 차를 찾는게 당연히 유리하다.즉 새 차 구입 당시 가격과 현 중고차 가격을 비교해 가격 하락률이 큰 차를 사라는 얘기다(거꾸로 새차를 살 때는 가격 하락률이 낮은 차를 사는 것이 유리하다).
이같은 측면에서 중고차 시장의 주상품인 차령(車齡)3~4년 승용차의 가격하락률을 차급(車級)별로 조사한 결과 소형차를 제외하고는 대체로 현대자동차의 중고차가 가격하락률이 낮은 것으로나타났다.
〈표참조〉 현대의 중고차 시세가 상대적으로 비싸다는 것이다.
특히 현대의 대형 승용차 뉴그랜저 2.0Exe는 92년식 차의 가격하락률이 37.8%에 불과해 조사대상 차중에서 중고차 값이 가장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그만큼 이 중고차를 구입하려는사람은 많은 부담을 감수해야 한다.
대형 중고차 시장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배기량이 작은 차를 선택하면 그만큼 비싼 값을 치러야 한다는 점이다.뉴그랜저 2.
0Exe(2천㏄급)와 포텐샤 2.2(2천2백㏄급)의 92년형 중고차 가격하락률은 3천㏄급인 뉴그랜저 3.0골드 나 포텐샤 3.0V6에 비해 각각 11.4%포인트,12.7%포인트나 낮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형 중고차 시장에선 대형 승용차와 정반대의 현상을 볼 수 있다.
1천3백㏄급인 기아 프라이드 5도어형 1.3DM의 가격하락률이 1천5백㏄급인 현대 엑셀 1.5GLSi와 대우 르망 1.5GTi에 비해 훨씬 낮아 상대적으로 배기량이 작은 차의 구입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대우의 경승용차 티코는 92년식 중고차 감가율이 64.4%나 돼 중고차 구입가격 조건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준중형차 중고차를 사고자 하는 사람은 일반 엔진 장착 차와 DOHC(Double Over Head Camshaft)엔진 장착 차의 가격을 한번쯤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엘란트라는 1천6백㏄급인 1.6GLSi DOHC의 구입가격이 1 천5백㏄급인1.5GLSi보다 78만원이 비싸지만 3~4년이 지난 중고차 시세는 표에서도 보듯 거의 차이가 없다.반면 에스페로는 2천㏄급인 2.0모델이 1천5백㏄급인 1.5DOHC에 비해 구입가격은 1백만5천원이나 비싸지만 3~4년 후 중고차 가격은 동일하다.따라서 중고차 구입 측면에선 엘란트라는 DOHC 엔진 장착차를,에스페로는 일반 엔진 장착 차를 사는 것이 유리한 것이다<차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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