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의 미래 ‘터치’로 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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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글로벌 이동통신 산업의 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가 1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막을 올린다.

이번 행사에는 삼성전자·SK텔레콤·노키아·모토로라 등 1200여 개 업체가 참여한다.

올해에는 터치스크린 이외에도 휴대전화를 편리하게 쓸 수 있게 하는 유저인터페이스(UI) 관련 기술, 그리고 이통 업체들 간의 동영상 콘텐트 확보 경쟁이 굵직한 관심사다. 또 와이브로 등 차세대 이통 기술이 세계 표준 자리를 놓고 치열한 기싸움을 벌일 태세다.

삼성전자는 200㎡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하고 ‘소울폰’ 등 최신 휴대전화를 선보인다. 이 제품은 1700만 대 이상 팔린 울트라에디션 시리즈의 최종 모델이다. 사용자가 직접 메뉴와 아이콘을 바꿀 수 있다. 또한 하려는 작업에 따라 기능이 바뀌는 터치 키패드를 채용했다. 회사 측은 “같은 버튼이라도 음악을 들을 때는 재생·정지로, 촬영 때는 줌·밝기 조정으로 변한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두 개의 LCD 화면을 장착한 ‘터치 메뉴폰’을 내놓았다. 아래쪽 터치스크린을 조작하면 위쪽 LCD 화면이 바뀌는 ‘인터랙트패드’ 기술을 적용했다. 아울러 출시 석 달 만에 65만 대가 팔린 뷰티폰의 은색 모델도 나왔다. 은색 프라다폰도 선보인다.

차세대 무선통신 경쟁도 치열하다. 삼성전자는 전시장 2층에 와이브로 부스를 별도로 마련해 유럽 방식 이통 표준인 GSM과 와이브로 간의 연결 기술을 처음으로 시연한다. 동영상 통화는 이동전화망으로, 고속 데이터 송수신은 와이브로망으로 한다.

LG전자는 와이브로와 함께 4세대 이통 기술 표준으로 논의되는 LTE를 이용해 무선 멀티미디어 전송 서비스를 시연한다.

이번 전시회엔 최지성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사장, 안승권 LG전자 MC사업본부장 등 단말기 제조업체 최고경영진이 참가한다. 이통 업계에서도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이 행사 마지막 날인 14일 디지털 콘텐트에 관한 기조연설에 나선다. 조영주 KTF 사장도 GSM 이사회에 참석한다. 해외에서는 노키아의 올리 페카 칼라수노 CEO 등 유명 경영자가 대거 참석한다. 

김창우 기자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지난해까지 3GSM이란 이름으로 열린 세계 최대 이통 관련 산업 전시회. GSM 방식을 채용한 휴대전화 제조업체와 통신사업자들이 참여한다. 세계 이통 가입자의 80% 이상이 GSM 방식을 쓴다. 3세대(3G)라는 명칭에서 보듯 최신 서비스와 단말기를 선보여 한 해 동안의 글로벌 통신 시장의 흐름을 가늠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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