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레스트 검프" 재개봉 불구 감동인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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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저능아의 눈으로 미국현대사를 조망하는 내용이 『감동적』이라는평과 『지나치게 미국중심적이고 작위적이어서 실망스럽다』는 평가를 동시에 받고 있는 톰 행크스 주연의 『포레스트 검프』가 국내에서 재개봉된다.
지난해 10월 개봉돼 전국에서 1백20만여명이 관람하는 성황을 이룬 후 올해 1월 막을 내렸던 이 영화는 18일과 25일부산.대구 등 지방 10개 도시에서 재개봉된 뒤 4월1일에는 서울 명보극장과 경원극장에서 다시 막을 올린다.
2월17일 아카데미상 작품상.남우주연상 등 13개 부문의 후보로 지명되면서 다시 관심의 대상이 되자 재개봉하게 된 것이라고 극장측은 밝힌다.
미국에서는 아카데미상 후보로 지명되는 날부터 1천60개 극장에서 일제히 재개봉에 들어가 8위의 흥행성적을 기록했으며 이같은 미국의 재개봉 바람이 한국에까지 닥친 것.아카데미상 발표는27일로 예정돼 있다.
현재 반포시네마.피카소극장 등 서울시내 3개 극장과 안양의 안양극장 등 전국의 총 4개 극장에서 상영중인데 재개봉에도 불구하고 관객이 적잖게 몰리는 상황이다.4월 이후에는 전국 14개 극장에서 관람이 가능하다.
『포레스트 검프』의 개봉관 상영기록도 관심거리다.지금까지 외화의 국내 개봉관 최장상영기간은 데미 무어 주연의 미국영화 『사랑과 영혼』이 세운 16주.『포레스트 검프』는 이를 누르고 현재 23주째를 기록하고 있다.배급사인 UIP사는 지금 추세라면 30주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다만 『사랑과 영혼』은 중심지 개봉관에서만 세운 기록인데 비해 『포레스트 검프』는변두리 개봉관의 기록도 포함한 것이어서 영화계의 기록 인정여부도 주목대상이다.
한번 개봉관에서 내려진 영화가 재개봉되는 것은 흔치 않다.
蔡仁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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