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죄수들 좋은시절 다갔다-각州 교도소 TV시청금지 조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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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죄수에게 TV가 웬말이냐.』 미국 각 州들이 교도소 감방안에서의 TV시청을 금지하고 있어 죄수와 이들을 관리.감독하는 교도관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미국에서는 죄수들이 TV를 시청하며 저녁시간을 보내는 일이 보편화돼 있다.
노스캐롤라이나州 교도부 집계에 따르면 현재 31개州가 죄수나가족들이 비용을 대 감방안에 TV를 설치하도록 허용하고 있다.
미주리州의 제퍼슨 시립 교도소등 2개 교도소에서는 죄수들이 운영하는 교도소 자체 방송국까지 있어 그날의 식사메뉴로부터 종교강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다.또 비디오시설을 갖춘 죄수들을 위해 교도소측의 검열을 거 친 비디오 테이프를 대여해주기도 한다.
그러나 최근들어『감옥은 벌을 받는 곳이지 마음편하게 휴양하는곳이 아니다』는 여론이 확산되면서 많은 州들이 죄수들의 TV시청에 제동을 걸기 시작했다.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紙 최근호에따르면 미시시피州는 지난해 8월 교도소내에 T V.라디오,역기.테니스 코트등 운동시설을 전면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또 플로리다州.캘리포니아州등에서도 이와 비슷한 조치를 취해 죄수들이 누리던 각종 편의시설을 철폐했다.
「감옥내 편의시설 금지안」을 입안한 뉴저지州 딕 지머 공화당의원등 많은 정치가들은『감옥안에서 TV를 볼 수 없다면 범죄를저지르기 전에 사람들이 한 번 더 생각해볼 것』이라며 TV철폐조치가 범죄율 감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하지만 폐쇄된 공간과 바깥 세계를 연결해주는 유일한 통로인 TV를 빼앗기게 된 죄수들은 물론 교도소 관리들도 이같은 조치에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만약 TV가 사라진다면 죄수들은 남아도는 많은 시간동안 탈옥만을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교도관들은 반론을 제기하고 있다.
〈申藝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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