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구니에 봄을 담는다-내달 양평등서 산나물 따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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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바구니에 봄을 가득 담아 드립니다.」 도시 주부가 봄나들이겸 새로운 체험을 할 수 있는 산나물따기 행사가 농협중앙회 산하 농업기술교류센터(02(706)1541)와 남제주군(064○301544)에 의해 다음달 열리게 돼 많은 주부들의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다.
봄이 무르익는 산야에서 열리는 「산나물채취 행사」는 농업기술교류센터가 도(都).농(農)교류사업의 하나로 도시 주부들의 건전 관광문화 정착과 도.농간 유대강화를 위해 실시하는 행사.
도시 주부들은 현지 부녀자들과 점심식사를 한뒤 많은 대화와 함께 두릅.쑥.고사리등 산나물을 채취하면서 농촌의 실정을 직접느낄 수 있다.산나물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는 도시 주부라도 현지 부녀회원들의 도움으로 산나물을 뜯을 수 있 다.
지난해 이 행사에 참여했던 임춘명(林春明.53.서울강남구대치동 은마아파트)씨는 『모처럼 자연속에서 산나물을 뜯으며 농촌 주부들과 서로 마음을 나누다 보니 모든 것이 소중해지고 새록새록 어릴적 추억이 가슴에 와 닿았다』며 『올해도 참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행사는 4월중순~5월초순으로 일정을 잡고 있다.장소는 경기도양평군 용문과 지제등 2개 지역과 강원도원주군귀래면 일대다.지난해 첫 행사에 5백여명이 참가한데 힘입어 올해는 약1천명으로 목표를 늘려잡았으며 총 다섯차례로 나누어 실시할 예정이다. 주부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나 매회차 출발장소가 다르기때문에 참가신청때 편리한 시간이나 가까운 단위농협에서 출발하는 날을 정하면 된다.
참가비는 지난해 수준인 1만8천원 정도로 책정될 전망이다.교통.중식.간식비등이 포함되며 남는 수익금은 현지 부녀회 기금으로 쓰여진다.
행사 일정은 보통 단위농협에서 출발해 목적지에 도착,농촌의 실상및 농협의 활동을 알리는 비디오 관람과 현지 부녀회원들이 준비한 점심을 같이 든뒤 도.농 부녀자간의 대화시간을 갖고 산나물을 채취하는 것으로 짜여져 있다.
농업기술교류센터의 김은호(金殷鎬)전무는 『단조로운 도시생활에서 벗어나 농촌의 맑은 공기와 자연을 만끽하며 취나물.두릅.쑥.돌미나리등 봄내음이 물씬 풍기는 산나물을 뜯다보면 행사에 참가한 모든 주부들이 어릴적 향수에 젖게 된다』며 『관광지 중심의 여행에 익숙한 도시 주부들에게 새로운 여행의 맛을 제공하는이러한 행사는 앞으로 건전관광의 한 유형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 남제주군에서도 관광객들이 직접 참여, 자연을 즐기는 「한라산 고사리꺾기 대회」를 올해 처음으로 4월22일 오전 9시30분~11시30분 서부산업도로변 파라다이스 골프장 앞에서 실시한다.
이 대회는 향토팀.관광객팀.일반팀등 3개 부분으로 나뉘어 실시되며 단체 관광객은 여행사를 통해 다음달 3~13일 신청하면되고 일반 관광객은 현지에서 당일 접수가 가능하다.
참가자 전원에게는 기념품및 음료가 제공되며 많은 양을 채취한사람에게는 푸짐한 상품도 준다.
金世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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