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협력사社長 위탁교육-1년간 대학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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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삼성전자가 대기업 처음으로 중소업체인 협력사 사장들을 대학 최고경영자 교육기관에 의뢰해 1년간 위탁교육하는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이 회사는 자사의 6백60개 협력사 대표의 경영능력을향상하기 위해 1차 대상자인 32명을 선정,22일 「서강대 경영회계 연수원」등록식을 가졌다.
삼성 구매전략팀장 박신용(朴新龍)상무는 『협력업체가 잘돼야 모기업도 잘된다는 인식을 서로 갖게 됐다』고 위탁교육 개설의 배경을 말하고 『서강대측과 함께 교재와 교과목을 3달동안 자체개발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변압기 생산업체인 동양트랜스 김군수(金君洙)사장 등협력사 대표들은 이날부터 12월까지 총20개 과목을 연말까지 수강한다.수강자중에는 컴퓨터.반도체.TV.전화기등 가전및 통신기기 부품사와 관련 금형회사의 경영자 다수가 포 함돼 있다.
교과목은 ▲마케팅 전략.재무관리등 기본분야▲자동화 관리.비즈니스 리엔지니어링등 전문분야▲사례분석.세계 초우량 기업의 경영전략 등 3개 분야로 분류돼 수강자가 선택해 듣도록 돼있다.
수강자들은 오후 6시30분부터 1시간 20분짜리 1교시를 끝내고 저녁식사를 한 후 2교시를 듣는 하루 3시간 강의를 매주2회에 걸쳐 듣는다.이날 동양 트랜스 金사장은 『교육과목이 관리회계.조직활성화등 실무에 도움되는 것도 많아 유익할 것 같다』고 기대했다.
삼성전자는 협력업체 대표들이 위탁교육을 의무적으로 들어야 하는 것은 아니나 적극적으로 권장하는 입장이다.교육비용은 1인당1년간(2학기)약1천3백만원이 소요되며 이중 삼성이 절반인 6백52만원을 지원하고 나머지는 본인 부담이다.
회사 관계자는 全협력업체 대표가 교육에 순차적으로 참여할 경우 삼성전자는 약4백억원의 비용이 투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 교육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출석상황을 철저히 관리하며 매달 1회 교육내용에 대한 평가과정을 거쳐 협력업체에 대한 인센티브 지원폭에 반영키로 했다.
李重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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