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촌지.不法과외없는 학교-중동高 3無운동등 교육개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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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서울 중동고가 교내폭력.촌지.불법과외를 추방 키위해 벌이고 있는 3무(無)운동이 고교교육에 개혁바람을 일으키고 있다.중동고는 또 담임교사 1명당 학생수를 25명으로 줄여 교사와 학생이 열흘에 한번 이상 상담을 하며 학생 각자가 「 참인간 노트」에 자신의 봉사활동 내용등을 평가하고 기록한다.
입시학원으로 전락해가는 우리 인문계 고교와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중동고의 「新교육운동」이 주목을 받고 있다.
중동고는 인문계고교 학급편성 기준인원인 50명 내외로는 교사의 실질적인 개별지도가 어렵다고 보고 올 1학기부터 1,2학년에 「1교실 2담임제」를 시행,담임교사 1인당 학생수를 25명내외로 대폭 줄였다.
「2담임제」는 교사 96명중 교육경력 30년이상인 원로교사등16명을 제외한 교사중 담임을 맡지 않은 교사 30명을 1,2학년 담임으로 추가배치,시교육청 학급편성기준 53(고1)~49(고2)명을 지키면서 2명의 담임교사가 학생지도 업무를 분담하도록 한 것.
담임교사당 학생수가 절반으로 줄어듦에 따라 형식적이던 학습.
진로.생활상담이 활성화됐고 학생들은 상담때 「참인간 노트」를 지참,자신의 상담부로 활용하고 있다.특히 중동고는 학생전원에게봉사활동을 의무화,특별활동.봉사활동을 성적에 반 영키로 하고 참인간노트에 사회봉사.효도실천항목등을 스스로 평가,기록케 했다.또 지난 10일 동작동 국립묘지 관리사무소측과 현충일등에 환경미화활동을 전담키로 하는 내용의 약정서를 교환하기도 했다.
진학지도도 빼놓을 수 없는 인문고 교육목표인 만큼 교사들은 ▲1일 3학생 면담▲수업 1분전 교실입실▲1시간수업당 2시간 연구등 「교사 3行운동」을 펼치고 미국인 영어교사와 컴퓨터 전담교사,실험실습 보조교사등이 학습지도를 돕고 있다 .영어.수학과목은 전학년이 능력별 보충수업을 하고 있다.
유병국(兪炳國)교장은『담임 1인당 학생수가 50여명에 달해서는 효과적인 전인교육을 기대할 수 없고 현행 법제와 학교여건으로 1교실당 학생수를 크게 줄일 수도 없어 일단 1,2학년에 한해 1교실당 담임교사를 두배로 늘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兪교장은『우리 교육계의 고질적 부조리로 지적돼온 「교내폭력.
촌지.불법과외 없는 학교」를 내세운 「3無운동」과 「3行운동」으로 학교와 교사,학생과 학부모가 하나되는 교육을 펼치는 한국의 시범 중등학교가 목표』라고 말했다.
〈權寧民기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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