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파리 랠리 열린다-97년 1만9천KM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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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세계 최초의 대륙간 랠리이자 지구촌 최장의 자동차 경주인 「베이징~파리 랠리」가 1907년 제1회 대회 이후 90년 만인오는 1997년 다시 개최된다.
파리에 본부를 둔 「베이징~파리랠리 조직위원회」는 최근 중국정부가 중국 영토 내에서 랠리 개최에 따른 차량 이동을 허가,경주 개최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97 제2회 북경~파리 랠리」의 총거리는 무려 1만9천㎞.
중국에서부터 네팔.인도를 거쳐 터키 이스탄불해협을 건너 프랑스 파리에 이르기까지 30일간에 걸쳐 지구의 약 절반을 가로지르게 될 이 랠리는 특히 구간 중 95% 이상이 비포장 험로인「지옥의 레이스」로 악명높다.
10개국의 국경을 넘나든 끝에 선수들이 파리에 입성하기까지는고비사막과 이란사막의 열사를 건너야 하며 해발 4천~5천m급의네팔 고산지대를 통과하는 등 고된 시련을 이겨야 한다.
조직위는 20세기를 마감하는 사상 최고의 자동차 이벤트가 될이 랠리에 지구촌의 화합을 도모한다는 의미에서 프로페셔널 레이서와 업계의 참여를 완전 배제한 상태에서 아마추어 선수와 제작된 지 20년 이상된 클래식 카(1968년 이전 출고차량)의 참가만 허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주규칙이나 오피셜(행사진행)요원도 없이 오로지 완주만을 목적으로 치러진 지난 1907년 대회 땐 5대의 참가차량 중 4대가 완주,1904년형 메르세데스로 출전한 시피온 보르게스가 60일간의 사투 끝에 우승했다.
林容進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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