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뉴욕의 방패 ‘18연승 창’ 꺾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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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스포츠에서 흔히 공격은 창, 수비는 방패라고 한다. 그러나 풋볼에서는 반대가 될 수도 있다.

뉴욕 자이언츠의 방패는 창보다 날카로웠다. 자이언츠의 방패(수비)가 패트리어츠의 창(공격)을 뚫었다.

자이언츠의 디펜시브팀(수비팀)은 이날 패트리어츠의 와이드리시버나 러닝백 등의 공격진을 저지하는 수동적인 수비에 만족하지 않았다. 적극적으로 상대 가드들을 뚫고 패트리어츠의 심장까지 쳐들어갔다. 목표는 패트리어츠의 야전사령관 톰 브래디였다.

이번 시즌 경기당 1.3개의 색(태클)을 당했던 브래디는 이날 무려 5개의 색을 당했다. 색뿐 아니다. 자이언츠의 오시 우멘니오라는 “색으로 기록된 것은 빙산의 일각일 뿐, 수없이 적진을 뚫고 상대 쿼터백을 괴롭혔다”고 자랑했다.

경기 시작부터 경기 종료 19초 전까지 브래디는 곰처럼 거대한 상대 수비수들의 거친 태클에 시달렸다.

특히 2쿼터 여러 차례 색을 당하자 ‘신의 어깨’라는 브래디가 흔들리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러면서 NFL 사상 최고의 공격팀이라고 불린 패트리어츠는 수퍼보울에서 고작 14득점을 얻는 데 그쳤다.

패트리어츠의 올 시즌 평균 득점은 36.8점이었고 이번 시즌에서 패트리어츠의 공격을 20득점 이내로 묶은 팀은 없었다.

시즌 최고 기록인 터치다운 패스 50개를 던진 컴퓨터 쿼터백 톰 브래디, 23개의 터치다운 패스를 받아낸 현역 최고의 와이드 리시버 랜디 모스도 소용없었다.

시즌 589득점이라는 역대 최고 팀 득점 기록을 세운 가공할 창 패트리어츠는 자이언츠 수비팀의 방패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졌다. 패트리어츠는 이번 시즌 평균 17점 차로 상대를 박살냈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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