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노른자위땅은 거의 藥局-건설교통부"95년 공시지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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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전국 주요도시에서 땅값이 가장 비싼 노른자위땅은 약국이 가장많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건설교통부가 발표한 95년도 표준지 공시지가 산정결과에 따르면 전국 15개 시.도에서 땅값이 가장 비싼 곳의 업종별 분포는 약국 6곳,보석.안경점 3곳의 순으로 나타났다.나머지는 은행.백화점.스포츠용품점.의원.서점.청과상회 가 각각 1곳씩 차지하고 있다.
이같은 분포는 지난해에 이어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다.
이들 약국이 차지하고 있는 땅의 평균 공시지가는 평당 4천4백40만원으로 이와 비슷한 수준(평당 3천3백만원이상)의 노른자위는 전국에서도 0.1%에 불과하다.자기 건물을 소유하고 있든,세들어 있든 이처럼 비싼 땅값이나 임대료를 감 당할 수 있을만큼 약국 수입이 좋다는 사실을 반증해주고 있다.
한편 올해 공시지가 표준지는 「표준지 필지수가 적어 개별공시지가 산정에 문제가 있다」는 지난해 헌법재판소 결정을 반영,필지수를 30만필지에서 45만필지로 늘렸다.그 결과 전국에서 땅값이 가장 비싼 곳은 올해도 변함없이 상업은행 명 동지점부지로평당 1억3천2백23만원으로 나타났다.
전체 표준지중 땅값이 오른 곳이 32.7%로 내린 곳(27.
5%)보다 많아 땅값 안정기조가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으나 전국 땅값을 선도하는 서울지역이 오른 곳(27.3%)보다 내린 곳(39.0%)이 훨씬 많아 안정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 건교부의 분석이다.
그러나 땅값수준별 표준지 분포를 보면 평당 3만3천원이하의 싼곳은 지난해 54.9%에서 53.75%로 1.15%포인트가 줄어든 반면 땅값의 중추를 이루는 중급지는 3만3천원초과 33만원이하가 14.95%에서 15.28%로 0.33 %포인트,33만원초과 3백30만원이하는 21.19%에서 22.35%로 1.16%포인트가 각각 늘어나 전체적인 가격수준은 상향됐음을 보여주고 있다.3백30만원이상 고급지는 8.97%에서 8.62%로 비슷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따라서 땅값이 내린 표준지는 주로 평당 3만3천원이하의 싼곳에 몰려 있고 오른 표준지는 3만3천원초과 3백30만원이하의 중급지에 몰려 있다는 것이 부동산 전문가들의 분석이다.부동산거래의 중추를 이루는 중급지 공시지가가 이처럼 상향 조정됨에 따라 공시지가를 과표로 부과되는 양도세등의 세부담도 그만큼 늘어날 전망이다.
李光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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