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하게 설 연휴 보내는 노하우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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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호 14면

설날이 며칠 앞으로 다가오면서 아이들은 벌써부터 들뜬 모습이다. 올해는 세뱃돈으로 얼마나 ‘수입’을 올릴 수 있을까 셈하면서.

어른들도 설날 모드에 들어갔다. 부모님께 드릴 선물 준비하랴, 조카에게 줄 빳빳한 새 돈 구하랴 바쁘다. 몸은 대도시에 있지만 마음은 이미 고향에 가 있다. 그러나 막히는 길을 뚫고 어떻게 다녀올까, 가사노동에 얼마나 시달릴까 생각하는 사람들은 벌써부터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다. 사실 기차표나 비행기표를 구하지 못해 자동차를 이용해 고향에 가는 것은 고역이다. 평소 두 시간이면 갈 곳도 ‘민족의 대이동’ 기간에는 10시간 이상 걸리기 일쑤다. 고속도로 휴게소는 가는 곳마다 만원이다. 그렇다고 귀성을 포기할 수는 없다. 이런저런 어려움을 부모형제를 만나는 즐거움, 고향에서 느끼는 푸근함에 견줄 수 없기 때문이다.

교통 체증으로 인한 짜증을 조금이라도 줄이려면 한국도로공사가 내놓은 ‘교통혼잡 캘린더’를 이용해 보자(13면 참조). 정확도가 95%라니 믿을 만하다. 인터넷이나 전화를 이용해 수시로 교통정보를 얻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자동차에 갇혀 옴쭉달싹하지 못하더라도 여유를 갖자. 짜증을 내봤자 어차피 빨리 갈 수도 없다.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는 말이 있다. 모처럼 가족이 좁은 공간에 오랜 시간 같이 있는 것을 이용해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자. 가벼운 책을 몇 권 준비해 읽는 것도 권할 만하다.

여성의 명절증후군을 없애려면 남편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남자는 놀고, 여자는 일하는 것이 아니라 남녀가 역할을 나눠 함께 일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것 하나. 남편이 접시를 깨뜨렸다고 아내가 구박하면 안 된다. 접시를 깰 때마다 격려하고 고무하는 ‘작전’이 오히려 효과적이다.

귀경길 자동차 안에서 남편과 자녀는 아내·엄마의 어깨를 주무르면서 노고를 위로하자. 고맙다는 말 한마디, 작은 서비스가 가족 간의 정을 두텁게 하는 접착제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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